@ 우리 학교(2013.08.21.)
저 화초가 마른 것을
누구의 탓인가?
한낮의 무더위는 여전한데, 학교는 벌써 개학을 해버렸습니다. 3학년 학생들이 때 이른 중간고사를 치고 있습니다. 수시 모집에 응시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처입니다만, 개학하자마자 시험이라니……. 시험 감독을 들어와 우두커니 서있는데, 초췌한 학생 뒤로 바싹 말라버린 잎을 달고 있는 화초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학생이 화초 같고, 화초가 학생 같았습니다. 화초가 저렇게 말라버린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국은 아이들 잘못이겠지만, 화분에 물 줄 여유조차 없는 생활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다시 교실을 둘러보니 사시사철 쳐져 있는 커튼과 주야로 켜져 있는 형광등과 그 아래에서 줄창 엎드려 있는 학생과 말라버린 잎을 겨우겨우 달고 있는 화초가 우울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불어서 기분 좋게 일어났습니다. <가을이 이제 오는가 보다>하고 설레었습니다. 이 염천이 어서 물러가고 단풍이 발갛게 물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오면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해질까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 초상권 때문에 포토스케이프의 흑백 판화 필터를 사용해 변환을 시켰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좋지 않은 화질로 인한 불만이 간단히 제거되었네요. 앞으로도 종종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에 적용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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