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대학교 기숙사 드림하우스(2013.09.04.)
연수의 여가 006
“배드민턴 동호회에 나가려고 하는데요.” 했더니,
“체육관이 조금 머니, 제 차 타고 가요.” 하신다.
같은 운동하는 사람의 호의인가, 공주 사람의 친절함인가?
연수의 여가 007
공주정보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잔디가 낮고도 무성하게 펴져 있다.
돈으로 칠갑한 대도시 학교들의 인조 잔디는 사람의 출입을 막지만,
자연으로 덧칠한 저 잔디는 사람을 그 위에 서게 만든다.
연수의 여가 008
공주 여자들은 말이 참 예쁘다.
말이 예뻐서 그런지 웃음도 예쁘다.
느리지만 할 말 다하고, 할 말 다하지만 기분 좋은,
그런 공주 여자가 내 아들의 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수의 여가 009
기숙사 경비실에 계시는 분의 인상은 무뚝뚝하고 사납기까지 하다.
경비 아저씨도 공주 사람일 텐데…….
경비실에 계서서 그렇게 된 것일까, 경비실에 계서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연수의 여가 010
부산에 40년을 살면서 부산 자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공주에서 사흘을 지내면서 공주 자랑하는 사람을 무수하게 본다.
자랑한다고 없던 것이 생기지는 않지만, 있는 것은 더욱 가치 있어 보인다.
연수의 여가 011
한참 묵은 연수생과 엄청난 연륜의 강사진.
연륜으로 묵음을 누르고자 함인가, 동병상련하라는 배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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