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선비 유만주는 12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그래서 나온 책이 [흠영]이다. 대단히 사소한 개인이 일기지만 200년이 흐른 지금 조선시대의 일상사를 연구하는 더없이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나는 윤산을 수십 번도 더 올랐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긴 적은 한 번도 없다. 포스팅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꼭 한 번은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다 드디어 기록으로 남긴다.
14시 33분. 부곡시영아파트 121동에서 윤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저 위의 육교는 서동에서 금정구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새로 만든 도로 위에 걸쳐저 있다. 덕분에 윤산은 다시 동가리가 났다.
14시 50분. 제2만남의 광장을 지나서. 윤산은 대단히 완만한 코스가 많다. 아니 정상을 오르는 코스조차 완만해 저렇게 편안한 복장으로 가족 나들이 온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14시 55분.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주위는 온통 시든 갈색인데 유독 이 길만 푸른 나무들이 주위를 호위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나무 이름을 좀 알고 싶은데....
15시 02분. 318m의 윤산 정상. 정자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최근 들어 목조 건물이 들어서서 오히려 비좁고 조잡한 느낌마저 든다.
윤산 정상을 해오름쉼터라고 명명해놓았다. 거기서 바라본 광안리쪽 풍경. 부산시내 어느 산을 가든 광안대교는 꼭 보이는 것 같다.
정상의 전망대. 애가 정상을 더 비좁게 만들고 있다.
15시 20분. 정상을 내려와서 숲속운동공원으로 가는 길. 오른편으로 해동수원지가 보인다. 시야가 탁 트여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이다.
15시 26분. 숲 속 체육공원. 개를 데리고 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강력하게 붙어있다. 개는 어디서 운동을 해야할까?
초록잎. 재미삼아 찍어봤다. 겨울산에는 초록색이 너무 없어서.
15시 47분. 산지습지. 숲속 체육공원에서 700m를 내려가서 아주 작은 오솔길로 들어가야 한다. 한랭한 기후와 강한 산성토양 등 평지와 환경이 달라 식충식물등 특수한 동식물의 생태계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말그대로 손바닥 만한 산지습지다.
산지 습지에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억새풀.
16시 10분. 반디마을이 산지 습지 근처에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찾아갔으나 찾지 못하고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에 본 부곡암. 들어가지는 말라. 전혀 볼 것이 없다.
16시 15분. 부곡암에서 시영아파트로 가는 도로.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거의 없다. 산책하기 좋은 도로다.
16시 20분. 부곡동 빈촌을 지나서 집으로. 요즘 보기 힘든 슬레이트 지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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