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서관 사장님 김종찬님이 감사의 글>
<금정구 부곡동 목민서관 전경> <부곡동에 헌책방이 있었던 자리>
☞ 오늘 씁쓸한 호소문을 보았습니다.
33년간 금정구 부곡동에서 목민서관이라는 서점을 운영하시는 김종찬님이 '감사의 글'이란 제목으로 서점앞에 붙여놓으신 글이었습니다. 책이 좋아서 서점을 여셨고, 주위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집도 사고 자식도 키우셨습니다. 그런데 대형 인터넷 서점에 밀려 동내 서점이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 서점을 굳게 지키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호소하는 글이었습니다.
☞ 동보서적이 문을 닫았습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서점이었던 동보서적과 문우당서점, 청하서림이 문을 닫았습니다. 헌책방들도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약속시간이 남으면 언제나 들러서 시간을 보내던 추억이 서린 동보서적의 폐점은 충격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줄기차게 이용했던 청하서림에는 음식점이 덩그라니 있더군요. 관심을 갖고 대학시절에 다니던 헌책방들을 다녀보니 다 없어졌습니다. 부산대학교 주위에는 후문에 딱 1개가 남아있습니다. 그 곳 마저도 언제 문을 닫을 지 알 수 없습니다.
☞ 동네서점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형 인터넷 서점과 동네서점은 둘 다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결국은 적자생존의 문제다." 저도 솔직히 싸다는 이유 때문에 동네서점에 거의 가지 않습니다. 온라인 서점과 비교해볼 때 오프라인 서점이 가지는 이점이 별로 없다면 결국은 모든 서점이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목민서관 사장님의 말대로라면 이제 25%의 서점이 남았습니다. 몇 십년을 해오신 분들이 어떻게 어떻게 지킨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은 누가 지킬까요? 슬프지만 1%의 서점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책을 사는 사람의 바른의식이던 슬픈동정이던 간에 그것으로는 서점이 꾸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 산불이 나도 희망의 싹은 피어납니다.
하지만 저는 1%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제 아이를 데리고 주말이면 부산교육대학교 근처에 있는 <책과 아이들>이라는 아동도서 전문 서점 다닙니다. 거기서는 매주 책읽기 수업을 합니다. 아주 좋은 수업입니다. 수업을 하고 나면 책을 마음껏 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올 때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줍니다. 그냥 오면 미안합니다. 아니 이 서점은 절대 문을 닫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동네서점이 어떤 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인터넷 서점과의 경쟁에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책과 아이들>처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리지 않는다면 동네서점의 전멸은 불보듯 뻔합니다. 난관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서점들이 새로운 희망의 씨를 뿌리기를 기대합니다.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씁쓸한 호소문을 보았습니다. 동네서점과 동네오락실과 동네구멍가게들..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을 알지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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