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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출근하다가 돌아왔어요

잡동사니

by 빈배93 2011. 3.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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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소리에 잠을 깨다

6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아! 오늘은 학교 폭력 예방캠페인이 있는 날이지.'하고 생각을 하고 늦겠다 싶어서 허겁지겁 출근할 준비를 했답니다. 7시 20분까지 각반 반장 부반장들 모두 교문에 모이라고 이야기 해놓았거든요. 그래서 식사는 생략하고, 머리 대충 감고, 따뜻하게 옷입고, 지하철에서 읽을 책 챙기고, 급히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일요일!'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윽!

 

                                                    출근하다 돌아온 집 앞 베란다에서 찍은 증명사진

○ 삶이 여유가 필요한 시기

아마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왜 그랬을까'하고 생각해보니, 요즘 제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바빴습니다. 올해 들어 제게 일어난 변화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학교 정독실 책임자가 되었고, 교직원 친목회 총무가 되었고, 5년만에 이과반 담임이 되었고, 부서 인원감축으로 업무량은 늘어났고, 학생들 스케줄러 검사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점심 굶고 배드민턴 쳐야하고, 우리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6시 30분에 출근해서  21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2주일 쯤 되었나봅니다. 지난 금요일날에 드디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었습니다. '몸살'이 나서 갑자기 오한이 들고 드러누워서, '이건 좀 쉬라는 신호구나!'란 생각을 했답니다.

  

○ 블로그도 좀 쉬면서 해야겠지?

블로그 하면서 학교생활 중에 쉬는 시간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항상 더 바쁘고 더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애초에 삶의 재미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점점 무거운 짐이 되어가고 있네요. 하지만 이웃들의 관심과 블로거로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쉽사리 블로그 활동을 줄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쉼표를 찍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쉼표를 찍어야 할 건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코엘료의 [연금술사]도 포스팅해야하고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읽어야하는데...

사실 어제(토)부터 컴퓨터 켜놓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포스팅할 이야기', '포스팅할 꺼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대한 생각이 쉽사리 제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제 마음의 소리에 잘 귀를 기울여서,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나와 내 가족들의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겠지요? 

 

○ 저처럼 너무 지치게 블로그 활동하지는 마세요.

이게 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블로그가 삶의 활력소가 되어야지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저와 같지는 않습니까?  

 

일요일에 출근해보셨으면 추천해주시고그런 적 없으면 추천 안 하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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