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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찬란한 보석임을 왜 모르니?

학교2

by 빈배93 2011. 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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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를 가르치기 위한 세 번째 수업교재입니다. 수학여행 다녀와서 흐트러질 아이들을 예상해서 써 봤습니다. 좋은 댓글을 다시는 이웃분들도 훌륭한 교사입니다.>

 

□ 드러낼 수 없는 지혜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정신과 의사가 뇌만 살아있는 상태로 시험관에 담겨 살아간다. 컴퓨터를 통해 온갖 정보를 건네받는 뇌는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끝을 지나, 미지의 저 너머까지 도달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는 후손에 의해 폐기처분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은 []의 줄거리이다. 내가 파악한 주제는 말하지 않는 지성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것이다. 선인先人들이 한결같이 자신만의 경지에 자족하는 삶을 찬양한 것은, 그들 역시 그러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열심히 살아온 결과를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스스로를 추천하여 성공하다[囊中之錐1)·毛遂自薦2)]

사기史記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재상인 평원군이 원군援軍을 얻기 위해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한 명을 수행원을 마저 뽑지 못해 고민하였다. 이 때 모수라는 사람이 자청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말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 나오듯이 눈에 드러나는 법이네. 자네는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지났는데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은가." 모수는 "그것은 나으리께서 이제껏 저를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면 끝뿐만 아니라 자루[]까지도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고, 평원군은 모수의 활약 덕으로 크게 환대받고, 무사히 원군도 얻을 수 있었다3).

 

1) 낭중지추囊中之錐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말로, 유능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자연히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2) 모수자천毛遂自薦자기가 자기를 추천한다는 뜻이다.

3) 다음 백과사전의 낭중지추囊中之錐를 요약하였다.

 

자천自薦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절차탁마切磋琢磨]

모수가 자신을 추천할 수 있었던 뻔뻔함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자기 신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자연에 존재하는 금강석은 아무도 보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금강석을 잘라내고[] 쪼아내고[] 다시 갈고[] 또 갈았을[] 때 우리는 다이아몬드를 얻는다. 미켈란젤로가 절차탁마하기 이전의 다비드상 역시 하나의 대리석일 뿐이었다. 여러분은 하나의 훌륭한 원석이다. 그냥 평생 돌로 살려하는가? 빛나는 보석이 되고 싶지 않은가?

 

4) 절차탁마切磋琢磨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이다.

 

니들 속에는 이런게 들어있단 말이야!(출처: 다음 이미지)

 

 

나는 단지 보석이 아닌 것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대기만성大器晩成5)]

동양화 기법 중에 홍운탁월법烘雲托月法이라는 것이 있다. 달을 그릴 때 달은 그리지 않고 달을 둘러싼 구름을 그림으로써 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구름을 걷어낸 그 자리에는 우리의 상상대로 온전한 달이 있을 것이다. 마음에서 그 구름을 걷어내라.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보석을 갖고있다. 돌만 걷어내면 된다.

 

5) 대기만성大器晩成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따뜻한 봄이 왔다. 봄만 오면 좋겠건마는 춘곤증春困症이라는 놈도 같이 왔다. 신학기의 굳건했던 결심은 어디로 갔는가? 수학여행 가서 설악산에 놓고 왔는가? 여러분을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태함과 두려움부터 먼저 잘라내라. 그 다음 미움과 부정적 생각을 갈아내어라.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했다. 중간에 초조해하며 그만 두면 결코 안 된다.

 

암기해야 할 한자들

주머니 낭

송곳 추

이를 수

천거할 천

끊을 절

갈 차

쫄 탁

갈 마

그릇 기

늦을 만

괴로울 곤

횃불 홍

구름 운

맡길 탁

법 법

증세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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