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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말하는 공부 잘 하는 방법 다섯 가지

학교2

by 빈배93 2011. 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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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업하는 네 번째 고사성어 교재입니다. 지적과 격려를 해주시면 여러분도 훌륭한 교사입니다^^*>

 

ch 4.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이야기해주마

 

첫 번째 장면

 

진나라 차윤車胤은 어려서부터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널리 책을 보았다.

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항상 기름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름에 명주주머니에 수십 마리의 반딧불을 담아, 책을 비추어 읽으며 밤을 세웠다.

뒤에 벼슬이 상서랑에 이르렀다.

지금 사람들이 서재의 창을 형창螢窓이라고 하는 것은 이로 말미암았다.

 

두 번째 장면

 

진나라 손강孫康은 어려서부터 청렴하고 기개가 있었다.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구할 수 없어, 눈에다 비추어 책을 읽었다.

뒤에 벼슬이 어사대부에 이르렀다.

지금 사람들이 책상을 설안雪案이라고 하는 것은 이로 말미암았다.

 

그래도 공부만이 살 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처지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를 원망하고 세상을 저주한다.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살이를 희망적으로 보는 것도,

절망적으로 보는 것도,

그건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세상 모두가 분노와 원망의 대상이라면 팍팍해서 한 생을 살아내기가 너무 힘들다.

차윤과 손강의 고사는 그래서 우리에게 소중한 메시지이다.

어려운 형편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는 그래서 언제나 감동적이다.

 

공부잘하는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난 몰라.

 

교사들도 공부 잘하는 기막힌 방법은 모른다.

교사인데 그것도 모르냐면 할 말은 없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이 있기는 한데, 결국 누구나 아는 방법일 뿐이다.

손강과 차윤이 이미 다 말하지 않았는가?

 

공부 잘하는 첫 번째 방법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이다.

등잔불 켤 기름이 없어도 가난을 원망하지 말라.

그들은 반딧불로 흰 눈으로 책을 보았다.(‘호기심천국에서 실제로 실험을 했었는데, 글이 보였다. 대단한 호기심천국이다.)

오늘날은 어떤가?

온 세상 천지가 불빛이다.

더 이상 등잔불도 눈도 필요없다.

단지 끊임없이 읽고 또 읽기만 하면 된다.

 

공부 잘하는 두 번째 방법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요즘 아이들은 할 줄 아는 것이 너무 많아 공부하기 힘들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컴퓨터 전문가고,

피아노 못 치는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고,

노래와 춤은 연애인 뺨치는 아이들이 흔하고,

축구도 돈 주고 배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잘하는 게 너무 많아 힘을 한 곳으로 모을 수가 없다.(대학원 시절 엄청난 실력을 가진 선배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 선배는 할 줄 아는 것이 한문밖에 없었고, 결국 교수가 되었고, 그마저 관두고 지금은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번역에 매진하고 계시다. 내가 본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한문을 잘하는 두 사람 중 한 분이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가?

공부 이외에 잘하는 것들을 잠시 접어두어라.

그리고 한 방울씩의 땀을 책 위에 쏟아라.

책이 뚫어질 때까지.

 

 

    저금통에 동전이 하나씩 쌓이듯 그렇게 여러분의 땀을 모아야한다.

 

공부 잘하는 세 번째 방법

 

소탐대실小貪大失.

자도 자도 끊임없이 잠이 온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프다.(아이들은 지가 히딩크인줄 안다.)

잠시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왕따가 될 것 같아 입이 가만 있지를 못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을 버려라고 한다.

그 모든 것이란 모든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유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버리라는 것이다.

잠도 잘 자고, 음식도 잘 먹고,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만큼을 넘어서면, 나의 공부에 해가 된다.

작은 욕망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한 경우가 어디 한둘이랴.

욕망에 휘둘리지마라.(선생님은 안그래요?라고 물으면, 나도 할 말은 없다.)

 

공부 잘하는 네 번째 방법

 

절차탁마切磋琢磨.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진 말라.

쉽게 지쳐버려 계속하기 어렵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본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 다음에 다시 봐라.

그리고 한 번 더 봐라.

조각을 할 때 처음에는 대충의 구도를 잡기 위해 큰 칼을 이용한다.

그 다음에 작은 칼로 세부적인 묘사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

모든 문제가 다 풀릴 때까지 전전긍긍하지 말고,

모르겠으면 일단 넘어가라.

후에 다시 그 길을 오게 되면 그때는 왜 몰랐을까하는 기쁨의 순간이 올 것이다.

 

공부 잘하는 다섯 번째 방법

 

일취월장日就月將.

하루를 공부하면 하루만큼 성장한다.

한달을 공부하면 한달만큼 성장한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 흘리지 않고 피땀 흘려 공부한 학생을 부러워말라.

그게 도둑놈 심뽀다.

 

 

나도 니들 덕 좀 보자

 

 

전국시대 진나라의 여불위라는 상인이 있었다.

어느날 여불위는 어려움에 처한 왕손王孫 이인을 만난다.

여불위는 이인의 처지를 동정하는 척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이인의 신임을 얻었다.

훗날 이인은 여불위의 도움으로 장양왕이 되었다.

이 장양왕의 아들이 진시황제秦始皇帝이다.

여불위는 이인을 처음 보자마자 투자가치를 알아보았다.

그래서 이인을 손에 넣었다.

이인은 여불위에게 진귀한 재물이었던 것이다.

 

 

크게 성장할 무엇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탐나는 능력이다.

너희들은 현재 전혀 별 볼일이 없다.(니들을 비하하자는 것이 아니고, 아직 학생이니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교사에게 최고의 기화奇貨는 바로 학생이다.

혹시 아냐?

미래에 판검사, 의사, 연애인, 교수가 되어서 니들 덕을 보게 될지.

난 니들 덕을 좀 보고 싶다.

잊지 말라.

형설지공, 수불석권, 수적천석, 소탐대실, 절차탁마, 일취월장, 기화가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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