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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도 매니저가 필요하다

학교2

by 빈배93 2011.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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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말) 올해도 변함없이 저희 학교에서는 스터디클리닉 프로그램을 시행합니다. 제가 강사가 되어, 어제 학교에서 멘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학습매니지먼트에 대한 연수를 하였습니다.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개최한 연수입니다. '학교현장에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터디클리닉 연수자료

 

연수자: 시원찮은 교사 안모

 

연수자는 과연 연수할 자격이 있는가?

 

기꺼이 학생들을 위해 자원해주신 선생님들은 이미 대단하시다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를 보신 순간 이런 의문을 가지실 거라 예상해봅니다. “안선생이 왜 우리에게 연수를 하는 거야?” 그런 의문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저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시고 실력도 뛰어난 선생님이란 점은 저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앞에선 이유는 스터디 클리닉이란 걸 최초로 만들었고, 처음으로 직접 해보았고, 4년을 한해도 빠짐없이 해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자리잡은 상태고, 작년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기도 하였습니다.

 

교사가 열심히 한다고 아이들의 실력이 반드시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제가 여유로우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제가 좀 게을러요, 그러면서도 보람은 찾고 싶고...) 

 

이거 왜 하는 거야?

 

인기 연예인 뒤에는 항상 뛰어난 매니저가 있습니다. 매니저는 연예인의 스케줄을 잡아주고, 격려하고, 채찍질하고, 연애 활동에 방해되는 온갖 잡다한 일을 해줍니다. 덕분에 연예인은 열심히 연기하고 노래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됩니다. 스터디 클리닉은 거기서 착안한 프로그램입니다. 맨토가 되는 교사가 같이 학습계획을 짜고, 끊임없이 칭찬해주고, 혹 나태해지면 야단도 치면서, 학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자는 것입니다.

 

나는 스터디 클리닉을 하기에 적합한 교사인가?

 

이런 말을 한 번씩 듣습니다. “나는 주요과목이 아니라서 스터디클리닉을 하기에 부적합하지 않나?” 아닙니다. 스터디 클리닉은 과외가 아닙니다. 가수에게는 보컬트레이너와 춤 선생이 따로 있습니다. 매니저는 그런 일 안 합니다. 마찬가지로 맨토역을 맡으신 선생님께서는 과외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요교과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주변 선생님께 물어도 좋고 연결을 시켜주셔도 좋습니다.(단 일회성으로 그쳐야지 과외처럼 맡기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차후에 국영수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학습법에 대한 글을 받아낼 예정입니다. 당연히 그 자료는 맨토 선생님께 제공됩니다.

 

대체 뭘 하라는 거야?

 

학습 스케줄러부터 학생에게 쓰게 하십시오. 스케줄러 양식은 나누어드립니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쓰게 하십시오. 선생님께서 하실 가장 중요한 일은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제일 두려운 것이 반응 없는 교실이듯, 아이들도 자신의 노력 혹은 나태함에 대한 무반응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댓글의 효과는 기대이상일 것입니다. 제가 해보니 댓글보는 재미에 공부한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댓글이 길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내용을 달까하고 고민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미 아이들 두 배 이상을 살아오셨고, 나름 교육전문가이시니까요. 필요하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10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시며 친해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정성을 다한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결실을 이루리라 확신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뭐가 있는가?

 

꾸준한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성을 갖춘 칭찬과 격려입니다. 꾸지람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시면 다른 학생으로 바꾸시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 저희 반 학생 36명은 2달째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칭찬은 확실히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거짓으로 스케줄러를 작성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믿어주시고 또 격려와 칭찬을 해주십시오. 그에 대한 보완책은 매주 주말에 부모님의 댓글을 달아오게 하시면 됩니다.(부모님과 멘토 선생님까지 속일 정도라면 공부 안 해도 될 만큼 똑똑한 아이니 졸업시켜도 됩니다.ㅋㅋ.)

 

주말은 학생들이 공부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저 같은 경우 주말 학습시간을 미리 제시합니다. 저번 주는 3일 연휴였는데 22시간 이상을 제시했고 어머님 확인까지 받아오게 했는데, 3명이 22시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그것도 1,2시간 모자란 정도였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언제 하란 말인가?

 

23명의 학생의 스케줄러를 약속한 시간에 선생님의 책상에 두게 하십시오. 그리고 시간 날 때 학습내용, 시간, 일기를 찬찬히 읽으시고, 칭찬과 조언의 댓글을 남기시면 됩니다. 참고로 36명을 하는데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소요되니,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습니다.

 

 

어디서 할 것인가?

 

이야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으면, 교무실에서 하셔도 되고, 벤치에 나가셔도 되고, 스터디 클리닉 룸에서 해도 됩니다.(이런 것까지 묻지 마세요^^*) 혹은 같이 식사하러 가셔서 이야기해도 됩니다.(학생보고 밥값 내라고는 하지 마시고.)

 

가장 기본이 되는 학습원칙

 

1. 매일 주요과목을 골고루 하라. 하루 종일 한 과목만 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2. 한 번에 완벽해지려 말라.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하라.

3. 결국은 공부시간이 문제다. 학습방법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4.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학습방법이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저는 모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5.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라. 책상에만 계속 앉아 있는 다고 공부가 되진 않습니다. 우리 학교 산책로가 좋으니 걷기만 하면 됩니다. 비타민도 먹고.

5.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두려워 말라. “나는 공부해도 안 돼혹은 내가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이딴 생각하면 성적 절대 안 오릅니다.

 

남은 말) 저 역시 진행형일 뿐 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라고 하던 군요.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을 공유해서,(좋은 것 있으면 좀 나눠가져요. 실패담도 도움이 되니 부끄러워 말고 이야기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나은 방법과 생각들을 하게 된다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선생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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