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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기관리, [작가수업]

독서

by 빈배93 2011. 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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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공존, 2010.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면서 늘 고민을 한다.

이 글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글이 이웃에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내가 쓴 글이 나와 이웃에게 모두 의미를 가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겠지만,

적어도 나나 이웃 한 쪽에게만이라도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

 

너무 많이 퍼내면 우물이 마르지만, 너무 퍼내지 않아도 우물은 말라버린다.

내 삶에서 매일 하루 한편의 글을 퍼낸 지 6개월째가 되었다.

그렇게 퍼낸 나의 행위가 적절한지, 과한 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괴로운 즐거움이다.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읽혀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 괴로운 즐거움은 더 커진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수업] 읽게 되었다.

1934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한다.

창작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인 작문 서적과 달리,

이 책은 작가로서의 마음가짐과 자기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조금 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 매일 일정한 시간에 15분씩 글을 써라. 매일 글을 쓸 수 없다면 작가의 꿈을 접어라.

둘째,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있어 뛰어난 작가의 책을 읽어라.

셋째, 소재가 없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라, 소재를 찾는 눈이 없거나 부족한 것이다.

넷째, 글쓰기에 관한 영감이 부족하다면, 다른 일에 몰두하라. 마음을 잠시 가만히 두라.

다섯째, 글쓰는 많은 이들은 자신만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장점은 활용하지 못하고, 자신이 갖지 못한 것만을 부러워한다.

 

하루 만에 두 번을 읽었는데, 꼼꼼하게 읽지는 못하였다.

미국의 소설가 줄리아 캐머런은 이 책을 두고 내가 발견한 책 중에서 글쓰기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평하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극찬을 하였지만,

나는 이 책을 상당히 지루하게 읽었다.

읽다가 잠시 포기도 하였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읽은 책임에도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그것은 나의 목적이 분명하지 못하였거나,

혹은 내가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글쓰는 사람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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