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생애 첫 맛집 포스팅, 근데 이거 맛집 포스팅 맞아?

잡동사니

by 빈배93 2011. 10. 17. 05:36

본문

블로그 생활 2년만에 처음으로 맛집을 포스팅 합니다. 언제 어디서 이야기가 시작될 지 지켜봐주세요.  혹 가서 드셔보시고 맛 없으면 맛집 포스팅 영원히 안 하렵니다. 한마디로 자신 있단 소리죠^^

너무도 화창한 일요일 아침, 도무지 나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라이딩하다 발견한 홍법사로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주자창에서 바라보니 수령이 꽤나 된 듯한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둘째 우야는 코스모스 꽃을 하나 따서는 들고 다닙니다. 2살일지언정 여자 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주차장에서 독성각獨聖閣으로 바로 들어왔습니다. 독성각 앞에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물을 보더니 민민이가 달려 듭니다. 손을 대어보더니, "아빠, 손이 시려워요."라고 말합니다.

 

민민이와 지우, 참 많이 컸습니다. 이젠 저희들끼리도 곧잘 놉니다.

 

포대화상이라고 합니다. 그 아래로는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속에는 비단잉어들이 무수히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꽃을 발견한 우야가 꽃밭으로 달려 갑니다. 그리고 꽃 하나를 똑 꺽어서 손에 쥡니다.

 

우야는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래, 너 여자 아인 것 알겠으니, 다른 데도 좀 보자^^"

 

민민이는 설치되어있는 사다리에 올라가 놉니다. 이놈도 사다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나 봅니다.

 

빛바랜 잔디 위로 거대한 불상이, 거대한 불상 옆으로 짙푸른 산이, 그 위로 새파란 하늘이 보기가 좋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불상 위로 올랐습니다. 불상 아래로 소원을 담은 셀 수 없는 많은 띠들이 알 수 없는 미래의 복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홍법사로 출발하기 전, 맛집을 검색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손영환 비빔국수'입니다.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함을 받고보니 '금정체육공원점'이라 써진 걸로 보아, 체인점인 것 같습니다.

 

11시 30분에 왔는데도, 대기표를 받아들고 기다렸습니다. 다행이 대기 1번이라 그리 긴 시간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기분 좋게 놀다가 '김영환 비빔국수'로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일단 착한 편입니다. 비빔국수가 이 집의 주력이라고 하길레, 비빔국수 곱배기 하나와 보통 하나, 그리고 아기국수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아기국수는 단 돈 1,000원입니다.

 

육수가 먼저 나옵니다. 제 입맛에 딱입니다. 새우향이 진하게 납니다. 

 

곱배기라 양도 많습니다. 면발은 제가 지금껏 먹어본 국수 중 가장 쫄깃했습니다. 국수 위에 놓인 야채와 과일은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합니다. 얘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백김치는 두세 개 집어먹어 보았는데, 제 입에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민민이도 아기국수가 꽤나 맛있었나 봅니다. 절대 스스로 먹지 않고, 먹여 달라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제가 다 퍼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빈 그릇을 들고 서빙하는 분에게 "저 다먹었어요"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가게를 나와서 민민이에게 물었습니다. "민민아 아기국수 맛있었어?" 그러자 민민이는 "나는 (어제 엄마가 해준) 카레가 더 맛있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계산을 하며 주방을 담아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깨끗한 것이 맞죠? 저는 맛집 소개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좋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영환 비빔국수'는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가격대비 이정도의 만족을 느낀 것은 처음입니다. 당장 다음 주에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올려구요. 저희 부모님이 국수를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그 다음 주에는 처가 식구들 10명도 가자고 이야기해 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또 언제 맛집 소개를 할 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일년에 아마 많아도 두세 집을 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그리고 금정체육공원에서 민민이와 우야를 좀 더 놀게 하였습니다. 홍법사-김영환 비빔국수-금정체육공원으로 이어지는 주말 나들이. 부산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