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 쓴다 남긴다』, 루이스 퍼윈 조벨&재클린 버틀러, 2011.
여행 전문 블로거로서의 고민
올 상반기에 다음에서 내게 '여행 전문 블로거'라는 간판을 걸어주었다. 그로부터 고민은 시작되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여행 블로거들 속에서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었다. 발전은 ‘즐김’에서 비롯되고, ‘비평’에서 완성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글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본다. 아울러 이웃 여행 포스팅을 보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본다.
여행 포스팅에 대한 아쉬움 세가지
현재 내가 생각하는 나의 그리고 이웃의 여행 포스팅에 대한 아쉬움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정보가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여행 포스팅이 뜬다. 클릭을 하고 들어가 보면, 쓸만한 정보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 몇 개의 창을 열고 들어가보다 이내 포기하게 된다. 차라리 여행 전문 서적을 보는 편이 훨씬 낫다.
2. 스토리가 없다.
어떤 사람은 그냥 여행기 자체를 읽는 것을 즐긴다. 이럴 경우, 여행포스팅이 꼭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대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 스토리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올 수도 있고, 어떤 작가의 책에서 나올 수도 있고, 역사적 사실에서 나올 수도 있다. 어떤 여행 포스팅은 그냥 똑같은 사진 수십 장을 주르르 걸어놓는다. 그리고 “참 아름다웠어요”로 끝난다. 지리산 사진을 두고 백두산이라고 해도 도무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3. 출판된 책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찾을 수 없다.
블로거들이 하는 여행 포스팅이 가지는 최고의 장점은 뭘까? 최신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여행 서적이 소개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곳을 알 수 있다는 것. 전문작가가 아닌 나와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이 세 가지가 아닐까 한다.
정리하자면, 여행 포스팅을 하려면 정보가 있던가, 스토리가 있던가, 책에서 찾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냥 사진 주르르 걸어놓는 것. 좋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 포스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멋진 나만의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은 공통일 것이다.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 끝에 얻어낸 내 공부의 결과를 위의 세 가지 아쉬운 점으로 정리해 보았다.
[떠난다 쓴다 남긴다]를 통해 얻은 것들
루이스 퍼윈 조벨과 재클린 버틀러가 함께 쓴 『떠난다 쓴다 남긴다』를 읽었다. 이 책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다. 여행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지침서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이렇다. 여행 전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할 것. 여행 중 자료가 될 만한 안내문을 꼼꼼히 챙길 것. 여행가서 현지인들과 이야기 많이 할 것. 메모할 형편이 못되면 녹음을 하라는 것. 내 원고를 팔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것.
큰 관심을 갖고 읽었지만, 아주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는 느낌은 적었다. 그럼에도 여행블로거나, 여행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책의 목차를 통해 이 책의 얼개를 친절하게 제공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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