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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소설만큼이나 반전이 돋보이는 소설, [맛]

독서

by 빈배93 2011.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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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알드 달, 정영목 옮김, 도서출판 강, 2008.

 

    책을 잡으면 먼저 앞뒤의 표지를 살펴본다. 뒤쪽 표지에 눈에 띠는 소설가의 추천사가 있었다. 성석제! 꽤나 재미나게 글을 쓰는 작가로 알고있다. 그 성석제가 자신이 평생 읽을 소설 중 로알드 달의 것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았다. 에는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 10편이 실려 있다. 맨 앞에 실린 목사의 기쁨을 읽기를 마치고, 성석제의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알겠더라.

 

    로얼드 달은 에드가 앨런 포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2000년에는 세계 책의 날에 전 세계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뽑혔다. 나는 왜 지금껏 이 작가를 몰랐을까? 로얼드 달이 받은 상을 보면 대충 그의 소설이 어떤 류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로얼드 달의 소설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렇다. 항상 마지막 페이지에 와서야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독자를 오싹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오싹함은 직접적이고 강렬한 것이 아니라 우회적이다. 곰곰이 생각해 본 뒤, 그제야 오싹해진다.

 

    지독하게도 똑같은 일상의 반복은 악몽스럽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이 달라져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도피에 대한 꿈이 아닐까. 나는 로얼드 달의 소설들이 좋았다. 지극히 평범한 서사적 흐름이 한순간 뒤집어지는 짜릿함! 그것은 어느 날 아침에 만난 낯선 풍경과 동류의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가 지겹고 무료하다면, 반전을 만들어보자. 세심한 안배만 있으면 우리도 못 만들 것은 아닐 듯싶다. 마지막으로 10편 소설의 등장인물을 정리한다. 나중에 등장인물만 보면 줄거리가 기억이 날 것이라 기대한다.

 

목사의 기쁨: 수완 좋은 골동품 수집가. 의심 많은 농부.

손님: 희대의 카사노바. 나병에 걸린 처녀.

: 유명한 미식가이자 포도주 감별사.

항해거리: 도박에 모든 것을 건 승객.

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바람을 피우는 아내. 속아주는 척하는 남편.

남쪽 남자: 도박을 좋아하는 남편. 손가락이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아내.

정복왕 에드워드: 프란츠 리스트의 영혼이 쓰인 고양이. 그런 고양이를 믿을 수 없는 남편.

하늘로 가는 길: 탑승시간에 강박증을 가진 아내. 그런 아내를 은근히 골탕 먹이는 남편.

피부: 유명 화가의 그림을 문신으로 새기고 있는 남자. 그 남자의 문신을 사려는 수집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남편을 살해한 아내. 살해된 남편의 직장동료인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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