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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을 읽기 시작하며

독서

by 빈배93 2011. 11.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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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2011.

 

    『월든』이란 책을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최초는 윤미화 씨의 서평집 『깐깐한 독서본능』을 통해서였다. 얼마 뒤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도 이 책에 대한 극찬을 접했고, 이 책 저 책 마구잡이로 읽으며 여기저기서 꽤나 자주 듣고 보게 되었다. 사서 읽어 봐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꼭 기한 내에 써야만 하는 전자머니가 있어서 결국은 이 책을 내 손에 쥐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읽었다. '월든'이 소로우가 살았던 곳의 호수 이름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100쪽 남짓을 읽다가, 그냥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워드를 치면서 음미하고 있다. 사흘 동안 30쪽 남짓을 읽었다. 원고지 분량으로 74장이다. 아무래도 번역서다 보니 글의 리듬감은 부족하다. 

 

    이 책에 대해 극찬을 한 사람들이 많다. 로버트 프로스트, 마하트마 간디, 예이츠, 데일 카네기, 한비야, 법정. 그 면면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아직 책을 얼마 읽지는 못했지만, 한 구절 한 구절이 주옥같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왜 그렇게 극찬을 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히 기억에 인상 깊은 대목이 있다. 이런 내용이다.

 

    만약 나 자신에 대해서만큼 내가 잘 아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경험이 부족한 탓에 나라는 주제로 한정되게 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다른 모든 저자들에게도 남의 생활에 대하여 주워들은 이야기만을 하지 말고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하고 성실한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써라.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이야기말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소박하고 성실한 이야기를 써라. 진솔하고 정직한 그의 글쓰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너무도 많은 말과 이론이 세상에 난무한다. 그래서 정작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다. 소로우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쓰여진 이 책은 이미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 한 번 '가장 사소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이, 보편성을 담지할 때, 고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바쁘다. 2권의 책을 워드를 치며 읽고, 1권의 책을 필사를 하느라. 슬로리딩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점이 좋은지, 혹은 무엇이 문제인지 몸소 겪어가며 배우고 있다. 내 독서법의 진화가 맑은 영혼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 책이 내 영혼에 단비처럼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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