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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과 소로우의 고독

독서

by 빈배93 2011. 11.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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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블로거 색종이님의 사진. 원래 다산이 살던 초당은 이렇게 훌륭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산과 소로우의 고독

 

    다산은 18년을 유배지에서 살았다. 그 18년 동안 600권에 달하는 『여유당전서』를 썼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을 홀로 살았다. 그 2년 2개월 동안을 기록한 것이 『월든』이다. 다산은 강제로 얻게 된 고독이었고, 소로우는 기꺼이 선택한 고독이었다. 기나긴 고독의 시간들이 고전古典을 일구어냈다는 것은 같다.

 

함께 있어도 고독한 사람, 홀로 있어 고독하지 않은 사람

 

    고독하다는 것은 육신에 달린 것은 아니다. 군중 속에 고독이라고 하지 않은가? 고독은 정신에 달린 것이다. 고독하다는 것은 사람에 달린 것도 아니다. 몰두할만한 어떤 일이 없을 때 사람은 고독을 느낀다. 내 직장에는 90명의 동료와 1,500이 넘는 제자들이 있다. 따라서 나는 결코 고독하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진실일까? 90이니 1,500이니 하는 숫자와 동료니 제자니 하는 명칭은 고독과는 무관한 것이다.  나는 혼자 내 공부에 몰두하고 있을 때 가장 고독하지 않다.

 

다산과 소로우는 오늘날의 우리 만큼 고독하지 않았다

 

    다산과 소로우는 정신적으로 대단히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게다가 '사람의 길'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몰두하였다. 현대인은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보통 대학까지 16년을 교육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보다도 정신적으로 더 풍요로운가? 그들보다 가치있는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현대인은 다산과 소로우보다 더 고독하다.

 

고독을 찾아 홀로 떠나는 여행

 

    "태양은 혼자다. 하느님도 혼자다. 그러나 악마는 결코 혼자 있는 법이 없다."(월든』,207쪽) 홀로 있음을 두려워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사람 속에서 고독을 해결하려 할수록 더욱 고독해지는 것이 그 본질이다. 법정 스님 역시 홀로 있음을 찬양하였다. 어느날 훌쩍 태양과 하느님을 마음의 벗삼아 떠나고 싶다. 그 고독은 이미 고독이 아니다. 어느 날 다산 초당에 발디디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

 

오늘의 독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창작과 비평사,1993. pp3∼55.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은행나무, 2011. pp13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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