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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 광수씨, 광수놈] 승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패자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다

독서

by 빈배93 2012.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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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고, 패자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다." - 『광수, 광수씨, 광수놈』

 

   수없이 많은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 이런 글을 만나면 한없이 기쁘다. 예전에는 이런 글을 읽으면 그냥 기쁘고 말았다. 최근에는 내 삶에 작은 변화를 안겨준다. 좋은 글이란, 마음을 흔들고, 영혼을 흔들고,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 삶을 아름답게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닐까. 좋은 글들은 예전부터 있어왔건만, 그 글들이 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지 못했던 것은, 머리로만 읽고 마음으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내겐 '많은 친구'가 없다. '좋은 친구'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친구로만 보면 나는 승자도 패자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렇다고 '많은 친구'를 갖고 싶지도 않고, '좋은 친구'를 만들 자신도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누군가의 '좋은 친구'가 되는 것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렸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서 지금도 메아리치고 있다. 내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에서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 한때는 최고라고 생각했던, 혹은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더 이상 나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사람들은 서로에게 '무無'가 되었다. 도 언젠가는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사라지겠지만, 끝까지 버텨서 후회만은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 매일 해오던 글쓰기가 시들하다. 그래도 쓴다. 이놈의 세상 역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니.

 

   『광수, 광수씨, 광수놈』(박광수 지음, 홍익출판사, 2010)을 읽었다. 짧고 간명한 카툰과 글로, 때로는 참신한 생각을, 때로는 발칙한 생각을, 때로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저자의 능력은 이미 유명하니,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치인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여러 편의 카툰들. 교사 모두를 도매금으로 놀고 먹는 파렴치한으로 보는 많은 시선에 불쾌한 마음이 없지 않은 나로서는, 저자가 도매금으로 정치인을 비난하는 카툰 역시 불편했다. 좋은 정치인도 간혹 있지 않겠는가? 좋은 선생님이 간혹 있는 것처럼…….

 

 


광수 광수씨 광수놈

저자
박광수 지음
출판사
홍익출판사 | 2009-12-2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광수식 유머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카툰!인기 카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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