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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을 아웃시키는 최선의 방법들

잡동사니

by 빈배93 2012. 8.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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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도 너무 덥다. 집사람은 보충수업하러 학교에 출근하지만,  보충 수업이 없는 나는 집에 있다. 집에 있으면서 에어컨 틀기가 망설여진다. 전기세도 전기세지만, 3살 5살 꼬맹이들이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있어서, 에어컨을 틀어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래서 가급적 아주 잠시만 틀어서 실내온도를 낮춘다.  처리할 업무가 있어서 학교에 나와보니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다. 에어콘 빵빵하지, 책 읽고 글 쓰는데 방해하는 아이들 없지…….(미안하다 우리 아이들아.) 교실을 지나다보면 심지어 춥다고 가디건에 체육복을 걸친 학생이 부지기수다. '추우면 에어컨 잠시 끄면 될텐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했더니 "싫다!"고 한다. 에어컨 끄자마자 곧바로 한증막이 된다나 어쨌다나…….  

 

   도의 대규모 블랙아웃 사태가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블랙아웃'이 정확하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정전'이라는 뜻이었다. 재미있는 건 '블랙아웃'의 의학적 정의이다. '뇌혈류 감소로 인한 일시적 의식 불명 상태.'  '블랙아웃'에 대한 의학적 정의를 정전의 경우에 맞게 바꿔서 말하면 이렇게 된다. '블랙아웃'이란 전력 예비량이 전력 소비량을 못따라가서 한 지역 혹은 한 나라가 의식 불명 상태가 되는 것! 참 그럴듯하지 않은가? 우리도 블랙아웃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대응책이라는 것을 마련해놓고 있는 듯 한데, 왠지 미덥지가 못하다.

 

   때 부의 상징이었던 자동차와 에어컨이 집집마다 보급되었다. 자동차는 기름 잡아먹는 괴물이고, 에어컨은 전기 잡아먹는 괴물이다.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발전용량의 증대는 한시적인 처방이다. 발전용량이 늘어나면, 늘어난 용량에 맞게 또 전기를 써 댈 궁리를 할 것이니 말이다.

 

   골에서 달랑 전구 하나 켜고 사는 사람이라면 블랙아웃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답답할 것도, 피해볼 것도 별로 없다. 전구 대신 양초하나 꺼내어서 켜면 그뿐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모두 그렇게 살자는 말은 아니다. 핵심은 전기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자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처사다.

 

  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하나 봤던게 기억난다. 북유럽 국가와 일본·독일 등의 국가들의 사례였는데, 감탄에 감탄을 했었다. 겨울에 내린 눈을 모아서 여름 냉방에 쓰고(톱밥을 두껍게 덮어놓으면 눈이 녹지 않는다), 태양광을 이용해 바로 실내 조명으로 이용하고(반사거울 몇 장으로 건물 깊숙한 곳까지 밝은 빛을 보낸다), 지하 깊은 곳의 공기를 활용해 난방과 냉방을 하고(흰개미 집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식물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등등의 사례였다. 

 

   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력 예비량을 올리려는 노력은 블랙아웃 사태를 예방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인간의 소비 욕망은 그보다 항상 먼저 그리고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력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만이 블랙아웃 사태를 예방하고,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져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다. 집에 가서 안 쓰는 가전제품 코드부터 뽑고, 전기를 덜 잡아먹는 혹은 전기가 필요없는 물건을 사용하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자. 그래야 우리는 자신있게 외칠 수 있다.

 

"Out! Black out!"(꺼져라! 블랙아웃!)  "Out! Nuclear Power Plant!"(꺼져라!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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