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 주제와 변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어디 쯤에 '인디고 서원'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고, 독서 토론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책도 몇 권 나왔다. 『주제와 변주』는 그 중 한 권이다. 책를 집어들고서 처음 느낀 감정은 '한심함'이었다. 한심함의 방향은 책이 아니라 나였다. '무슨 중고등학생의 책읽는 수준이 이렇게 높단 말인가?'는 생각과 함께, 책 좀 읽었다고 자부하는 마음은 무참했다.

 

    짐작컨대, 이런 무참함은 앞으로 더 자주 찾아올 듯하다. '인디고 서원'이 건재하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책과 아이들'도 발전하고 있으니……. 서울에 대면야 부산은 여전히 문화의 변방이지만, 희망의 씨앗은 오래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 뜻있는 사람들의 오랜 노력이 이젠 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으면 한다. 그래서 더 자주 무참함을 느끼게 되더라도, 그 무참함은 슬픈 것이 아니라 기쁜 것일 것이다.  

 

    『주제와 변주』는 유명 저자를 초빙하여 토론을 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분명 취지는 토론이었지만, 활동은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학생 질문이 1이라면 초빙 저자의 답변이 9이니, 토론이라고 말하기에 무색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초빙 저자 역시 '인디고 서원' 류의 토론이 처음이었고, 학생들의 역량 역시 토론일 수 있는 수준의 말들을 하기에 아직은 어린 마음이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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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변주

저자

인디고 서원 지음

출판사

궁리 | 2006-04-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의 독서토론회 주제와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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