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집사람과 타진요, 강호동의 이야기를 하다가 또 ‘욱’했다. 집사람에게 쏘아붙였다. “넌 내가 A를 말하면 A'를 말해야지 B를 말하냐?” 말과 말, 의견과 의견, 저희들끼리만 싸우게 하고, 사람과 사람은 싸우지 말라는 홍세화의 말을 외고 다니면서……. 쩝. 나는 멀었다.
여기서 『문장』의 한 구절. <화를 잘 내는 성격은 불안을 침착하게 인내하고 감수하는 정서적 안정의 결핍 때문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의 특징은 모든 잘못과 모든 실수와 모든 과오가 자기 탓이 아니라 남의 탓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을 침착하게 살핀 다음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그 책임을 자신이 아닌 남의 탓으로 미뤄버리기 위해 먼저 화부터 내고 보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불안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이기주의자이다.>
나의 명석함(실제로는 전혀 그렇지도 못하면서)이 인정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침착한 살핌과 냉정한 대처 부족. 그리고 지독한 이기주의. 그게 나의 병통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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