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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절대 분량에 신경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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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배93 2013.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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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잘 쓴 글은 글쓴이의 능력을 두제곱 세제곱 증폭시킨다. 한비야를 보라. 그녀가 수많은 국제구호활동가 중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전적으로 글 솜씨 때문이다. 이혜인 수녀도 마찬가지다. 이혜인 수녀가 아름다운 시를 쓰지 않았어도, 지금처럼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었을까? 그녀들은 우리에게 글을 쓰는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할 이유는 몸소 보여주었다. 나면서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쓰기만큼 후천적인 노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도 잘 없다. 그러니 얼마나 좋은가? 부모 잘 만날 필요도 없고, 큰 돈 들일 필요도 없고, 펜 하나에 종이 한 장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마할 수 있으니. 글쓰기 공부는 만인에게 평등하다.

 

   3년 정도 죽자고 글을 썼다. 그러다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을 나누고자 이 글을 쓴다. 결론부터 말하자. 절대 분량에 신경 쓰지 마라. 1줄 글로 할 말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늘이지 마라. 할 말이 많다면 분량이 길어지고, 할 말이 적다면 분량이 짧아진다. 할 말은 한 줄도 안 되면서 10줄, 20줄로 늘이면 내실 없고 재미 없는 말만 번드르르한 글이 된다. 1줄 글로 할 말을 다했다면, 그것이 최상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하이쿠나 단형의 한시는 훌륭한 글이다. 하이쿠나 단형 한시와 비교해 볼 때 현대 자유시는 시의 퇴보이자 글의 퇴보라고도 볼 수 있다.

 

   글을 쓸 때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글은 체계적인 것이 좋지만, 마인드맵은 체계적이어서는 안 된다. 체계적으로 마인드맵을 그리고자 하면, 외려 자유로운 사고가 죽어버린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 끄적. 이것이 마인드맵의 핵심이다. 그려진 마인드맵을 가지고 숫자를 붙여가며 체계를 잡은 후 집필에 들어간다. 이렇게 하면 정말로 하고 싶은 말만 최소한의 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 글은 힘이 있다. 정리하자. 첫째, 자유롭게 사고하라. 둘째, 마인드맵을 끄적여라. 셋째, 마인드맵에 순서를 부여하고 집필하라. 넷째, 분량에 신경 꺼라. 다섯째, 할 말만 간결하게 하라. 여섯째, 소리 내어 읽고 고쳐라. 일곱째, 매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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