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아이들이 귀국했다.
멀고 먼 땅 미국의 시카고에서.
다음날.
딸아이는 오후 4시에 잠이 들었다.
아들놈은 오후 6시에 잠이 들었다.
각기 잠든 아이들은 동시에 일어났다.
새벽 2시였다.
설마……, 설마…….
잠을 설친 것이 아니었다.
잘 잠을 다 잔 것이었다.
아빠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새벽 2신데 저녁을 먹였다.
새벽 2신데 TV도 보여주었다.
새벽 2신데 책도 읽어주었다.
해 뜰 기미는 전혀 없었다.
세대차, 소득차, 종교차…….
그런 차이는 무시하면 그만이다.
무시하면 더 좋을 때도 많다.
다른 채로 살아도 어쨌든 살아진다.
그러나 시차는, 그 놈의 시차는 달랐다.
잘 수가 없으니 살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했다.
한국에 쭉 있던 아빠의 시간과
미국에서 쭉 놀던 아이들의 시간이
하나의 시간이 되기까지는
달밤의 체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다음날.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일어났다.
새벽 2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