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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시차 극복

잡담

by 빈배93 2015. 8. 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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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아이들이 귀국했다. 

멀고 먼 땅 미국의 시카고에서.

다음날.

딸아이는 오후 4시에 잠이 들었다.

아들놈은 오후 6시에 잠이 들었다.

각기 잠든 아이들은 동시에 일어났다.

새벽 2시였다.

설마……, 설마…….

잠을 설친 것이 아니었다.

잘 잠을 다 잔 것이었다.

아빠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새벽 2신데 저녁을 먹였다.

새벽 2신데 TV도 보여주었다.

새벽 2신데 책도 읽어주었다.

해 뜰 기미는 전혀 없었다.

세대차, 소득차, 종교차…….

그런 차이는 무시하면 그만이다.

무시하면 더 좋을 때도 많다.

다른 채로 살아도 어쨌든 살아진다.

그러나 시차는, 그 놈의 시차는 달랐다.

잘 수가 없으니 살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했다.

한국에 쭉 있던 아빠의 시간과

미국에서 쭉 놀던 아이들의 시간이

하나의 시간이 되기까지는

달밤의 체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다음날.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일어났다.

새벽 2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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