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게 된 경위
참 얄궂은 인연으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조례하고 나오는 복도의 사물함 위에 버려진 책이었습다. 버려진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온 것처럼요. 잘 읽어 주었느니, 이 책은 다시 온전히 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책은 필요한 학생에게 분양할 예정입니다.
○ [톨스토이단편선]과 유사함
현재 읽고 있는 [톨스토이단편선]과 [긍정의 힘]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것이 사랑의 소설화라면 조엘 오스틴의 것은 사랑의 설교문화說敎文化입니다. 우연이지만 두 책이 표리관계를 이루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함께 읽음으로 사랑과 실천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한 시간 남짓 만에 다 읽어버리다
제 경우, 책이 빨리 읽혀지는 경우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재미·감동·정보가 알 찰 때입니다. 둘은 책의 내용이 중언부언일 때입니다. 셋은 너무 재미없어 대충 읽을 때입니다.(이 경우는 보통 곧 포기를 합니다.) 이 책은 지나치게 빨리 읽혔습니다. 231쪽이나 되는 책을 1시간 남짓만에 읽었으니. 저자의 의도이긴 하지만 같은 말을 반복이 지나쳤습니다. 반복되는 구절을 삭제한다면 100쪽 정도면 충분한 내용이었습다. 책 표지에 대단한 찬사들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네요. 적어도 그 정도의 찬사를 받을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종교적 성격의 책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찬사를 받을 수 있을 법도 합니다.
○ 지은이 조엘 오스틴에 대하여
책 날개에 이런 소개가 있습니다. “미국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철저히 성경중심으로 돌아가, 희망과 자기계발에 관한 참신하고도 설득력 있는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매주 30,000명 이상이 오는 초 거대교회의 목사이고, 수많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저의 평점은요
지나친 설교적 성격과 반복되는 문구 때문에 재미가 반감이 되어서 재미는 2점,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장점 때문에 유익성 측면에서는 4점. 따라서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
우리의 가장 무서운 적, 사탄이 노리는 표적은 우리의 생각이다. 사탄은 우리의 생각을 통제하고 조정함으로써 우리 인생 전체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실제로 생각에 따라 행동과 태도와 자아상이 결정된다.(32쪽)
하루라도 얼굴을 찡그리고 지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49쪽)
배 한 척이 칠흑같이 캄캄한 어둠을 헤치며 항해하고 있었다. 갑자기 선장의 눈앞에 밝은 불빛이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간 그 불빛과 충돌할 판이었다. 선장은 급히 무선 장치로 달려가 항로를 동쪽으로 10도 틀라는 긴급메시지를 상대편 선박에 보냈다. 몇 초 후에 메시지가 돌아왔다. “그럴 수 없소. 당신들이 항로를 서쪽으로 10도 트시오.” 화가 난 선장은 다시 암호문을 보냈다. “나는 해군 함장이다. 그러니 당장 당신이 항로를 변경하라.” 몇 초 후에 다시 두 번째 메시지가 돌아왔다. “저는 이등 수병이지만 방향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항로 변경하십시오.” 함장은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솟아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 배는 전함이야! 우리는 항로를 바꿀 수 없다!” 그러자 퉁명스러운 메시지가 돌아왔다. “그럼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기는 등대입니다!”(67쪽)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한 젊은 남자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 남자는 엄청난 부자로,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크고 화려한 궁전에서 살았다. (중략) 그는 몇 달에 한 번씩 자국의 가난한 사람 수백 명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구를 들어준다. 차가 필요하다면 차를 주고 집이 필요하다면 집을 사 주는 것이다. 심지어 사업자금까지 제공하는 등, 어떤 요구라도 최선을 다해 들어준다. 지금까지 그는 수백 만 달러의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의 사업이 꾸준히 번창하고 있는지 궁금한가? 내가 보기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떤 경우든 베푸는 행위에는 영적원칙이 작용한다.(중략) 우리가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필요를 차고 넘치도록 채워 주신다.(75쪽)
인생은 풀어야 할 문제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도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인생길에는 항상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것이다. 목적지를 바라볼 뿐 아니라 여행 자체를 즐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략) 오늘을 감사하고 인생의 여행을 즐기자. 현재가 바로 최고의 순간이다. 20년 쯤 지나 지금을 돌이켜 보면, “정말 멋진순간이었어!”라고 말하게 되리라.(79쪽)
남에게 아픔을 주는 사람은 스스로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임을 잊지 말라. 해결하기 어려운 골칫거리나 분노를 품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때 우리가 똑같이 화를 내면 상황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결코 악을 악으로 상대하지 말라.(중략) 화를 내는 사람에게 똑같이 화를 표출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름없다.(105쪽)
하나님께서 그분의 형상대로 손수 널 창조하셨어. 그래서 넌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기하고 소중한 존재야. 아직 미완성이라고 낙심하지 마. 지금도 하나님께서 너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고 계셔.(120쪽)
많은 사람이 상처와 고통을 마음 속 깊은 곳, 즉 잠재의식 속에 묻어둔다. 용서하지 않고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이다. (중략) 우리 내면에 품고 있는 원망은 결국 우리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을 더럽힌다. 우리 자신의 인격과 태도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 모두 말이다.(127쪽)
주위 사람들이 다 양심을 내던지고 쉬운 길로 가고 있는가? 그런 풍조에 물들지 말라. 뛰어난 영의 소유자가 되라. 군계일학이 되라. 당신이 살아가고 자신과 재물을 돌보고 관계 맺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난다.(139쪽)
성경에 보면 예루살렘에 38년된 병자가 있었다. 이 병자는 기적을 바라며 베데스다 연못 옆에 거적을 깔고 평생을 누워 있었다. 어느 날 예수님이 불쌍하게 누워 있는 그를 보셨다. 누가 봐도 병색이 역력했으므로 예수님의 질문은 엉뚱하게 들렸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예수님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병자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생각가는 대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는 혼자예요. 저를 도와 연못에 넣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죠. 그래서 매번 다른 사람이 저보다 빨리 연못에 들어갔습니다. 전 도무지 가망이 없어요.” (중략) 예수님이 병자를 보며 “일어나 걸으라”하신 말씀의 속뜻은 이렇다. “정말 낫기를 원한다면, 삶이 제자리를 잡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일어나 자리를 들고 갈 길을 가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자 병자는 기적같이 나았다. 낫기를 원한다면, 몸과 마음이 온전하기를 바란다면 일어나 걸어야 한다. 드러누워 신세나 한탄하는 짓을 그만두라. 상황을 탓하지도 말고 실망스러운 사람들을 비난하지도 말라. 오히려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라.(157쪽)
물질의 기근도, 친구의 기근도 있다. 육체적 치유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정의 평안이 절실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최선의 기근 탈출법은 자신의 필요에서 눈을 떼고 남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다. 축 처진 어깨로 앉아 있지 말고 누군가 격려해 줄 사람을 찾으라. 행복의 씨앗을 뿌리라. 때가 되면 추수할 것이다.(165쪽)
반대나 저항이 없으면 발전 가능성도 없다. 공기에 저항이 없으면 독수리가 비상할 수 없다. 물에 저항이 없으면 배가 뜰 수 없다. 중력이 없으면 당신과 나는 걸을 수조차 없다.(191쪽)
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자연경관 중 하나다. 높은 미네랄 함유량으로 사해헤서는 아무리 맥주병인 사람도 물 위에 둥둥 뜰 수 있다. 심지어 물 위에 누워 신문을 읽을 수도 있다. (중략) 문제는 물에서 나오면 아무도 곁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이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하면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사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물이 유입되기만 하는 저수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강으로 우리를 창조하셨다. 그런데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이기적인 삶을 고집하면 우리는 점차 썩어 악취를 풍기게 된다.(225쪽)
추천은 포스팅의 질을 높입니다.
집사람 친구의 아들 돌잔치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민민. 우야는 유모차에서 계속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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