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배

지식채널e, 「공부 못 하는 나라」의 자막. <지식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과 여가다. …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아닌가? … 한때는 주입식 국민교육 제도와 선진 학습법의 수출국이었던 독일. 그 교육이 키운 괴물. 전쟁과 우월주의. 역사의 반성에서 다시 출발..

학교2 2012. 9. 25. 16:19

“아주머니, 전세금 먼저 입금시키시고, 짐을 넣으셔야지요.” 야박할 수도 있지만, 워낙 큰돈이 걸린지라, 처음에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에는 편의를 봐주어서, 이삿짐을 먼저 넣는데 동의했지만……. 관리비를 정산하고, 이사 들어오는 집으로 갔다. 문 앞에서 보이는 낯 ..

학교2 2012. 9. 25. 08:17

매점 앞을 지나던 길이었다. 학생 하나가 빵 봉지를 뜯다가, 빵을 땅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어짜노? 어짜노?”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나는 떨어진 빵을 주워들었다. 흙이 묻은 부분을 손으로 뜯어내고서, “흙 묻은 데는 다 때내었으니, 먹어라.”며 건네주..

학교2 2012. 9. 21. 11:46

#49 내가 말라꼬 지각생이 너무 많다고, 지각생 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명이 내렸다. 담임들은, 또 담임 탓이냐, 단속해도 계속 지각하는 걸 어쩌냐,며 투덜투털. 학생과 선생들은, 무슨 문제만 있으면, 무조건 학생과냐? 1교시 들어가는 선생들이, 출석체크만 제대로 하면 뭐가 문제냐,며 ..

학교2 2012. 9. 13. 08:39

#37 출장 "출장 안 가는 사람이 출장 간다고 허위로 신청하고, 출장비를 받으면 괜찮나요?" "그러면 안 되죠. 벌금에 징계입니다." "출장 가는 사람이 출장비 신청하려는데, 그걸 못하게 막는 건 괜찮나요?" "예산이 어쩌구 저쩌구……. 규정이 어쩌구 저쩌구……." "초과근무 안 하는 사람이 ..

학교2 2012. 9. 5. 11:17

방학이 다 되었다. 방학식을 하던 날이 떠오른다. 어떤 학생이 “방학이 열흘 넘게 줄었어요. 왜 그래요?”라고 물었다. “아마 놀토 때문일 거야. 수업 일수는 줄이지 않고, 토요일은 놀려야 하니, 당연히 방학 일자를 줄일 수밖에.”라고 답해 주었다. “에이, 놀토한다고 생색이란 생색..

학교2 2012. 8. 14. 08:22

진 빠지는 기말고사 마지막 날.(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시험을 보통 2주 늦게 친다.) 선생님들과 암남공원 갈맷길을 다녀왔다. 자체적으로는 볼래길로 명명해놓았다.(갈맷길, 둘레길, 볼래길……. 길을 두고 참 많은 이름이 붙었다.) 6.3km의 산책로를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걸었다. 해..

학교2 2012. 7. 18. 06:00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수박 10통이나 배달되어 왔다. 그것도 사람 머리통만한 걸로 말이다. 배달 온 분께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늘이 바다의 어머니’가 보낸 거라고 하셨다. 하늘이와 바다는 우리학교를 졸업한 자매다. 이름이 꼭 가명 같은데, 실명이다. 생김새도 많이 닮았는데..

학교2 2012. 7. 1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