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성과급
2015.08.18 by 빈배93
[잡담] 미래학자의 예측
2015.06.29 by 빈배93
[잡담] 다람쥐
[잡담] 낙엽
2015.03.24 by 빈배93
[잡담] 타이어
2015.03.09 by 빈배93
[잡담] 나무
[잡담] 봄
[잡담] 이사
2015.03.08 by 빈배93
성과급 성과급 제도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성과에 따라 차등해서 돈을 준다 했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다 했다. 누구는 안 된다 했지만 막을 수 없었고 누구는 돈을 준다 하니 얼씨구나 했다. 객관과 합리를 가장한 기준이 공표되었다. 측정될 수 없는 성과를 측정 받기 위해..
잡담 2015. 8. 18. 20:10
저명한 미래학자가 있었다. 30년 간 각고의 연구 끝에 100년 뒤 인류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100가지의 항목으로 정리하였다. 그는 전국의 신문사에 회견장에서 그 내용을 발표하겠노라는 메일을 보냈다. 신문사마다 난리가 났고, 모두들 회견장에 꼭 참석하겠노라고 답신을 보내 왔..
잡담 2015. 6. 29. 14:53
향기도 없는 천들이 가을 산에 한껏 피어서 저도 꽃인 양 우쭐 저도 자연인 양 낄낄 시덥잖은 그 소리 듣기가 싫은 다람쥐 하던 일 잠시 접고, 귀 씻으러 상수리 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가는데 천들이 허리 숙이고 경배를 한다 "요새 진짜 도토리묵 먹으려면 이렇게 직접 주워서 해 먹어야지..
잡담 2015. 6. 29. 08:38
낙엽 한 철 내내 손 흔들어도 언제나 당신이 그리웠습니다 그리움에 지쳐서 당신 곁으로 내려왔건만 무심한 당신은 앞만 보고 걸어갔습니다 당신이 다니던 그 길에서 당신이 그리워서 울었습니다 울다가 울다가 바스러져 내 청춘이 흐릿해진 그 날 봄맞이 대청소를 하던 당신은 처음으로..
잡담 2015. 3. 24. 22:42
타이어 흰 타이어 봤니 부지런한 건 검어 모난 타이어 봤니 나아가는 건 둥글어 꽉찬 타아어 봤니 편안한 건 욕심이 없지 혼자 구르는 타이어 봤니 제대로 사는 건 함께 가지
잡담 2015. 3. 9. 09:51
나무 나무가 제 몸(잎) 떨어내며 산길을 덮힐 때 어머니는 배가 부르시다며 제 새끼 입으로 숟갈을 가져가셨고 나무가 제 몸 불리며 뙤약볕을 온 몸으로 막을 때 어머니는 제 새끼가 남긴 밥을 꾸역꾸역 달게 드셨다
잡담 2015. 3. 9. 09:49
@ 부산, 광명유치원(2015.02.14.) 봄 1. 다져진 땅에 빈 틈이 없다 겨울이 빠져나가질 못한다 봄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봄은 소 꽁무니를 따라 쟁기날에 베이며 온다 이제는 논두렁 밭두렁을 갈아 엎을 때 굳은 땅에 빈 틈을 만들어 숨통을 틔울 때 그 사이로 비 들고 바람 들면 새 봄도 주리를 ..
잡담 2015. 3. 9. 09:46
이사 놓인 자리 하나 바뀐 것 뿐인데 모든 게 낯설었어요 그리웠어요 이사 간 첫 날 밤에는 그랬었어요 몇 일 지내고 나니 익숙해집디다 낯설면 낯선대로 괜찮아집디다 그제야 내 집이구나 싶디다 죽음도 그래요 낯설어서 두려운 거에요 몇 일 지나고 보면 익숙해질 거에요 산 사람도 죽..
잡담 2015. 3. 8. 09:19